서울 재건축 단지들, 상가 제외 확산으로 사업 불확실성 줄이기 추진

서울 재건축 단지들, 상가 제외 확산으로 사업 불확실성 줄이기 추진
재건축, 상가 제외 확산

서울 대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상가를 정비계획에서 빼고 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상가 공실 위험이 커진 데다 재건축 후 아파트 입주권 배분을 둘러싼 이해 충돌이 커지면서 사업성 방어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라이트

  •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은 45층, 9218가구 규모로 상가 제외 추진이 사업 속도 가속화에 주목된다.
  •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 기준 및 상업시설 선호도 하락 영향으로 목동 8단지 등 다른 단지들도 상가 배제 안건을 통과시켰다.
  • 상가를 최소화하거나 제외해도 권리가액 산정 비율 협상 문제로 사업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추가 협의가 불가피하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상가 제외 논란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올림픽프라자 상가 일부 소유주들은 3월 송파구청에 상가를 뺀 채 아파트만 재건축하는 것은 단지의 상징성과 구조를 훼손한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냈다. 현재 공람 중인 정비계획에서는 상가가 제외돼 있다.

대지면적 2만4995㎡인 올림픽프라자 상가는 낮은 용적률과 건폐율을 바탕으로 2019년 상가 단독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소유주 동의율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상가만 따로 재건축하려는 측과 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원하는 측으로 이해관계가 갈렸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은 애초 올림픽프라자 상가를 제외한 채 진행됐지만, 뒤늦게 일부 상가 측이 합류를 원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상가가 아파트와 완전히 분리돼 있고 상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추진이 어렵다는 아파트 소유주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최고 45층, 9218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며, 이처럼 대규모 재건축에서 상가를 제외한 채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가 소유주와 아파트 소유주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상가를 걷어내고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입주권 갈등과 사업성 부담

양천구 목동 8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도 지난해 말 상가 제외 안건을 통과시키는 등 다른 정비사업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상가 소유주에게 아파트 입주권을 어떤 기준으로 줄지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자,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상가를 배제하려는 판단이 커지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재건축 후 아파트 입주권이다. 최근 상가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아파트 소유주뿐 아니라 상가 소유주도 아파트 입주권을 원하고 있지만, 이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 재건축 사업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일부 상가 소유주는 처음부터 재건축 뒤 아파트 입주권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쪼개 보유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같은 강남권 대단지 신축 단지들에서도 상가 공실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이런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상가 소유주와 협의해 상가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짓지 않기로 해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상가를 아파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권리가액 산정 비율을 어디까지 낮출지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달라져 추가 협의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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