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광양현대 재건축 수주 과정 CEO 명의 편지 대필 논란

HDC현대산업개발, 광양현대 재건축 수주 과정 CEO 명의 편지 대필 논란
CEO 편지 대필 논란

2022년 광주 붕괴 사고 여파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안양시 광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당시 조합에 전달된 CEO 명의 사과 편지가 최근 대필 의혹에 휩싸이면서 조합원 기만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2월 5일 광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유병규 대표 명의 879자 편지가 활용됐으나, 실제로는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 대필한 것으로 드러났다.
  • 회사는 현수막 설치, 사업촉진비 2조원 조달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웠으며 대표 명의 편지 영향보다 경쟁사 대비 제안 조건이 수주 결정에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 이번 대필 논란은 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과정의 조합 소통 및 홍보자료 작성 주체 검증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업계 전반 신뢰도와 관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

광양현대 수주 당시 편지 작성 경위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정비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2월 5일 경기 안양시 광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전한다. 광주 현장 연쇄 붕괴 사고로 수주전 부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고, 시공사 선정일 20일 전 유병규 당시 대표이사 명의의 879자 편지도 수주 지원에 활용됐다.

하지만 이 편지는 최근 뒤늦게 대필 논란에 휩싸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과정에 관여한 인사는 맥경 AX를 통해 조합에 전달된 대표이사 명의 편지가 회사 요청을 받은 수주 용역업체 직원에 의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편지에서 유병규 대표는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와 현장 운영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광양현대를 조합원의 자부심이 되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편지가 여러 매체를 통해 자필 편지로 알려진 만큼, 조합원을 속인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문제의 글이 편지 형식의 사과문일 뿐이며 대표가 직접 썼다고 허위 정보를 알린 적은 없고, 광주 사고 이후 자필 편지라는 잘못된 정보가 지역 매체를 통해 퍼지며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수주전 의미와 정비업계 파장

광양현대는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수주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현장으로 여겨졌다. 먹거리 확보는 물론 광주 붕괴 이후 확산하던 '현산 보이콧'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단지 내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관리처분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과 특수목적법인, SPC, 설립을 통한 2조원 규모 사업촉진비 조달 등 이례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다른 현대 측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이 수억원 단위로 갈리는 만큼 대표 명의 편지 자체가 수주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고, 결국 경쟁사보다 사업 제안 조건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번 논란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 소통 방식과 홍보 자료의 작성 주체를 둘러싼 검증 필요성을 다시 키우고 있다. 특히 대형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을 내세운 메시지의 진정성이 쟁점이 되면서 건설업계의 수주 관행 전반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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