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유일한 경쟁 입찰인 압구정5구역에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조합원 표심 확보를 위한 막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 한강 조망 특화 설계, 공사 기간, 상가 배치와 사업성 등을 두고 차별화를 내세우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를 놓고 공사비, 기간, 한강 조망 설계 등 핵심 조건에서 맞붙고 있다.
- DL이앤씨는 57개월 공사 기간, 한강 조망 확보, 상가 직접 매입 방안 및 7년 분담금 납부 유예 등 차별화된 금융·설계안을 제시했다.
- 압구정5구역은 최고 68층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6월 30일에 열린다.
설계·공사 조건 경쟁 본격화
19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지난 16일부터 압구정5구역 홍보관 운영에 들어가 조합원 대상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공사비, 금리 조건, 한강 조망, 고급 설계, 공사 기간, 사업성을 핵심 비교 항목으로 내세우고 있다.DL이앤씨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 가운데 5구역에만 참여하는 만큼 회사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미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확보했고 3구역 수주도 유력하다는 점을 내세워 '압구정 현대' 브랜드 연계 효과와 단지 간 시너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양사의 설계안 차이는 한강 조망 특화 방식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두 회사 모두 한강 변 1열 3개 동의 층수를 낮추고 2열은 상대적으로 높게 배치했으며, 중앙 최고층 동으로 스카이라인을 강조하는 구성을 제시한다. 다만 1열 동 배치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DL이앤씨는 한강 측 3개 동을 대각선 형태로 배치했다. 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은 모든 가구가 한강을 볼 수 있도록 전면부를 사선으로 돌려 설계했다고 설명하며, 1열 3개 동의 한강 조망 길이가 약 207m로 현대건설 안의 약 85m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또 1열 3개 동을 각각 4가구, 1가구, 4가구로 설계해 총 9가구가 한강 조망을 확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일부 가구의 실질적인 정면 조망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동 간 간섭과 배치 각도 문제로 167가구는 한강 정면 조망이 불가능하다며, DL이앤씨의 전 가구 한강 조망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공사 기간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가 제시한 57개월 공사 기간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압구정5구역은 암반 비율이 높아 지하 공사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DL이앤씨는 BIM 기반의 공정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기존 63개월에서 지하 공정을 3.5개월, 지상 공정을 2.5개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암반보다 토사 구간 중심으로 시공 계획을 재편해 효율을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상가 배치·금융 조건이 표심 변수
상가 설계와 사업성도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상가 면적 확대를 통한 분양 수익 극대화와 미분양 발생 시 직접 매입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층별 상가 가치 차이를 부각하며 자사 안의 수익성과 연계 개발 가능성을 강조한다.현대건설 안은 지상 1층 528㎡, 지하 1층 8,636㎡, 지하 2층 1,610㎡를 상가로 배정한다. DL이앤씨 안은 각각 162㎡, 9,662㎡, 6,904㎡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지하로 내려갈수록 상가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자사 안에는 지하 2층을 갤러리아백화점과 연결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지만 DL이앤씨의 상가 배치 구상은 불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 조건에서도 양측은 우위를 주장한다. DL이앤씨는 짧은 공사 기간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낮췄고, 담보인정비율 150%와 입주 후 7년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건설은 보증 범위 자체가 다르다며 DL이앤씨가 일부 조건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 1·2차를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 매체는 앞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해 홍보관 운영을 확대하며 경쟁을 벌이는 흐름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양사는 공사비·금융조건, 한강 조망 설계, 공사 기간, 상가 배치와 사업성 등을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며 서로의 제안 현실성과 조건 공개 수준을 두고 맞붙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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