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내년까지 비아파트 4만1,000가구, 2030년까지 11만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과 준주택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이 40%에 이르는 가운데 역세권 700가구 허용, 자금 지원 확대, 공사 지연 사업 정상화가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된다.
하이라이트
- 국토교통부는 2027년까지 2만6,000가구, 2030년까지 7만7,000가구 비아파트형 공급 인허가를 목표로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
- 도시형 생활주택 대출 한도는 7,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전용 60㎡ 이하)·1억2,000만원(전용 60~85㎡)으로 상향되며, 금리도 3.8%에서 3.4%로 인하된다.
- 공실 상가·오피스의 주거 전환, 오피스텔화 허용 등으로 2030년까지 3만3,000가구 이상 공급하고 수도권 10만가구 착공 정상화 지원에 나선다.
역세권 공급 확대와 금융 지원
SeDaily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6일 비아파트 공급 모델을 새로 도입하고 비아파트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추가 대책은 22일 발표된 임대주택 무제한 매입 허용 조치에 이어 나오며, 도시형 생활주택과 고급 원룸형 주택,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부는 도심의 소규모 부지에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2027년까지 2만6,000가구, 2030년까지 7만7,000가구 인허가를 목표로 한다.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은 2012년 12만가구에 달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 등의 영향으로 2023년 이후 연간 약 5,000가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구 수와 층수 제한을 완화하고 일조권, 주차 기준도 손질한다. 현재 300가구 미만인 상한은 2030년까지 준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에서 500가구로, 역세권에서는 700가구로 높아진다. 높이 10m 이상 건축물에 대해 건물 높이의 50% 이상을 띄우도록 한 일조권 규정은 높이 10m 이상 17m 미만 건축물에 한해 5m 이격으로 완화된다. 주차 기준 완화 범위도 기존 20~50%에서 50~70%로 넓어지고, 주거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경우 자동 발렛 로봇 주차 설치도 허용된다.
비아파트 시행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강화된다. 전용면적 60㎡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의 시행자 대출 한도는 7,000만원, 금리 3.8%에서 1억1,000만원, 금리 3.4%로 확대되고, 전용 60㎡ 초과 85㎡ 이하 주택은 7,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비주거 리모델링과 준주택 모기지 보증을 위한 기금 대출을 신설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도 비아파트 전용 PF 보증과 분양 보증을 새로 내놓는다.
유휴 공간 전환과 수도권 착공 정상화
정부는 공실 상가와 오피스를 고급 원룸형 주택과 오피스텔로 전환해 2년 동안 1만5,000가구 이상, 2030년까지 3만3,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재 2,000가구 규모로 진행 중인 비주거 시설의 주거 전환 리모델링 사업도 계속 확대한다.일반공업지역의 지식산업센터는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오피스텔 전환이 허용되고, 추가 주차 기준 등 도시·건축 규제도 개선된다. 공실 상태인 지식산업센터 기숙사의 입주 대상도 완화돼 즉시 입주가 가능해진다.
또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에서 사업 승인 후 1년 넘게 착공이 지연된 10만가구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 현장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현재 이 물량은 아파트 9만4,000가구와 비아파트 6,00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대한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디벨로퍼협회에 전담 창구를 설치해 현장 의견을 상시 접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아파트 공급 대책이 청년층의 임대 주거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도시형 생활주택이 1년 안팎으로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고 소규모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긴급한 수요 대응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27일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 주재로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공급 목표 달성 때까지 현장 의견에 맞춰 제도를 계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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