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시가총액 세계 7위, 반도체 랠리에 재평가 기대와 쏠림 우려 교차

한국 증시 시가총액 세계 7위, 반도체 랠리에 재평가 기대와 쏠림 우려 교차
한국 증시 세계 7위

인공지능 반도체 강세와 자금 유입 기대 속에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규모가 세계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코스피의 체질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이 삼성전자와 SK hynix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랠리 지속성에 대한 경계도 함께 제기된다.

하이라이트

  •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7,449조원으로 세계 7위에 올라섰으며, 삼성전자와 SK hynix의 반도체주 상승이 주요 동력이다.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이 심화되며, 코스피 상승 종목은 217개, 하락 종목은 678개에 달했다.
  • 올해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20.88조원에 이르러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크며, 외국인 자금 유출 지속 여부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확대와 반도체 주도 상승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7,449조원에 이르며 세계 7위 수준으로 집계된다. 코스피는 6,845조원, 코스닥은 604조원 규모로, 지난달 28일 6,101.994조원을 기록하며 UK를 제치고 세계 8위에 오른 뒤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이날 기준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는 U.S., 독일, 중국, 브라질, 대만, 캐나다에 이어 7번째다. 이번 순위 상승은 삼성전자와 SK hynix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급등이 시장 전체를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50.96조원, SK hynix는 1,631.3757조원이다. SK hynix는 27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긴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다음, 아시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한국 증시에 저평가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AI 산업 성장의 직접 수혜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 한국 증시의 재평가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외국인 이탈과 시장 쏠림이 남긴 변수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89.93%, 코스닥이 14.09% 오르면서 상승 기반이 시장 전반의 체력보다는 일부 대표 종목 기대에 치우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17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78개에 달해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 반도체주 의존적이었다는 점이 확인된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도 SK hynix와 삼성전자, KODEX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TIGER SK hynix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이 올랐다. 특히 SK hynix 거래대금은 13조원에 달해 시장 자금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이런 대형 반도체주 중심 쏠림이 버블 국면 후반부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 흐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29년 U.S. 증시 버블 당시 항공, 전화, 라디오 같은 신기술 소비재 기업으로 자금이 몰렸고, 1970년대 초반에는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 종목군이 수익률을 지배했으며, 2000년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과 기술주 중심의 극단적 집중이 나타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후반부로 갈수록 주식시장은 완화되기보다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전반으로 상승이 확산되지 못한 채 주도주만 흔들리기 시작하면 단순한 순환매가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심화도 단기 유동성 장세라는 인식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큰 구조여서 반도체와 대형주에서 외국인 매매 방향이 지수 흐름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은 1월 코스피 시장에서 1.185조원을 순매수했지만 2월 21.731조원, 3월 35.88조원을 순매도했다. 4월에는 1.1282조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 개선 기대를 키웠지만, 이달 들어 다시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이달 순매도만 52.77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 순매도는 120.88조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4748조원, 26.25조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도 강도가 두드러진다.

한지영 Kiwoom Securities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 약 62조원보다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가 장기화하면 개인과 기관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어 향후 순매도 강도 완화 여부가 증시 방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매체는 AI 반도체 랠리로 삼성전자와 SK hynix 등 대형 반도체주에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오르지만 대부분 종목은 하락하는 ‘상승 편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반도체·대형주 쏠림이 과거 버블 후반부에서 반복된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시장 전반으로의 확산 없이 주도주가 흔들릴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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