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실질 흑자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가계 체감 생활 여건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실질 흑자는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최대를 기록해 물가 부담과 소득 증가의 차이가 계층별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 실질 흑자가 마이너스 43만8천원으로 2019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 동기간 소득 5분위 가구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814만6천원으로 3.0% 증가했고 흑자 격차가 388만4천원으로 확대됐다.
-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로 계층 간 소득 및 소비 격차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1분기 가계수지 격차 확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1일 기준 올해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실질 흑자는 마이너스 43만8천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적자이자 전 분기를 통틀어도 가장 큰 적자다.흑자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벌어들인 소득만으로 지출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득 1분위에는 자산이 있는 은퇴 고령층이나 일시적 소득 감소 가구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저소득층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쓰인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전체 소득 증가율은 0.6%에 그쳤고,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사회보험이 22.7%, 이자비용이 12.3% 늘면서 비소비지출이 3.6% 증가해 실제 가처분 여력은 더 약해졌다.
같은 기간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천원으로 5.1% 증가했다. 식료품, 보건 같은 필수 지출이 늘어난 데다 교통과 오락·문화 등 선택적 소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물가와 소득 편중이 향후 변수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의 올해 1분기 실질 흑자는 344만5천원으로,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1분위와 5분위의 흑자 격차는 388만4천원으로 확대됐고, 역시 같은 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소득 5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814만6천원으로 3.0% 늘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근로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고 사업소득은 3.0% 감소했지만, 설 상여금 등 사적이전소득을 중심으로 이전소득이 22.6% 늘었다. 가구 간 이전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비소비지출은 1.0% 줄었다.
실질 소비지출도 470만원으로 4.8% 증가해 교통, 보건, 교육, 음식·숙박 등 주요 항목 전반에서 지출이 늘었다. 다만 소비가 늘어도 처분가능소득 증가 폭이 더 커 여유자금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 지표는 소득과 소비를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자산을 포함한 가계 양극화 수준은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다만 4월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부담이 본격화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일부 대기업 인센티브 지급이 고소득층 소득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어, 향후 계층 간 생활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의 물가 영향이 본격화하면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은 더 줄고, 고소득층은 인센티브로 소득 여건이 개선돼 계층 간 생활 격차가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매체는 앞서 2024년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실질 흑자가 -43만8,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가계 여력이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실질 흑자가 344만5,000원으로 늘어 하위 계층과의 격차가 388만4,000원까지 확대됐고,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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