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S. 원유 수입 확대 속 공급망 다변화 과제 부각

한국, U.S. 원유 수입 확대 속 공급망 다변화 과제 부각
공급망 다변화 과제

U.S.-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에너지 공급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U.S.산 원유 수입은 62억6천600만달러로 늘었지만, 정유 설비와 조달 구조를 함께 바꾸지 않으면 대체 공급선 확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하이라이트

  • 2024년 1~4월 한국의 U.S.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43.1% 증가했으며, 3월과 4월 증가율은 각각 54.3%, 113.6%에 달했다.
  • 한국 정유 설비는 중동산 중질유 의존도가 높아 정유업계는 U.S.산 등 비중동 원유에 맞춘 설비 전환 정책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 중동 의존도 감소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국은 해외 중질유 개발 참여 확대와 일부 설비의 경질유 전환 정책 지원을 검토 중이다.

전쟁 이후 원유 조달 재편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이 U.S.에서 들여온 원유는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3월과 4월에는 한국의 U.S.산 원유 수입 증가율이 각각 54.3%, 113.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일본도 U.S.산 원유 수입을 299.5% 늘렸고, 유럽연합도 36.4%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U.S.의 원유 수출은 434억달러로 전년 대비 21.4% 늘었다. U.S.산 원유 수입이 사실상 막힌 중국은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104.5%, 브라질산 원유 수입을 91.1% 늘리며 대체 조달에 나서고 있다.

중동 이탈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5%에 이르는 일본은 U.S., 중앙아시아, 에콰도르로 조달선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산 비중을 높이고 있고, 유럽연합도 중앙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원유 도입을 늘리며 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다.

김태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2~5위 수입선 비중이 10~15%대로 비교적 분산돼 있지만, U.S.를 제외한 상위 5개 수입선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 영향권에 있어 지정학적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수입선 다변화가 특정 다른 지역으로 다시 쏠리면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유 설비 전환과 자원 개발 필요성

업계에서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실질화하려면 중동 외 지역 원유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도록 정유 설비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유는 밀도에 따라 경질유와 중질유로 나뉘고 성분 차이도 있어, 정제 설비는 투입 원유의 화학적 특성에 맞춰 설계된다.

한국 정유업계는 산업화 과정에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대부분 설비가 중동산 중질유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위기로 중동산 원유 가격이 급등해도 정유사들이 원료 도입선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U.S.산 원유 도입을 염두에 둔 설비 전환 사례가 일부 있지만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중동산 원유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해 정유사들이 중동 중심 설비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최근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만큼 일부 정유 설비를 경질유 중심으로 바꾸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U.S.-이란 전쟁 당시 시행한 스와프 정책도 이런 정유업 특성을 반영한다. 중동산 물량을 대체하려면 세계 각지에서 원유를 확보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품질 차이 때문에 즉시 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비축유는 대부분 중동산이어서 국내 설비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정부는 정유사가 대체 물량을 확보해 송장을 제출하면 국내 비축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급 불안을 완화했다.

원유 공급 불안을 줄이기 위해 소비국 역할을 넘어 직접 자원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장 설비 전환이 어렵다면 세계 각지의 중질유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이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에 참여해 물량을 확보한 것처럼, 아프리카와 남미의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필요 시 물량을 들여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매체는 앞서 미국-이란 휴전 합의로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와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까지 내려간 흐름을 짚었습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FOMC·일본은행 등 통화정책 변수가 남아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고, 고환율 장기화가 물가와 금리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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