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소부장주, 대형 메모리주 급락 여파로 동반 하락

국내 반도체 소부장주, 대형 메모리주 급락 여파로 동반 하락
반도체 소부장 동반 하락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가 최근 한 주 사이 빠르게 식으면서 대형 메모리주 약세가 소재, 부품, 장비 종목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소부장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메모리 기술 추격과 AI 투자 지속성 우려가 겹치며 업종 전반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하이라이트

  • 12일부터 16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75%, 24.33%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같은 기간 반도체 소부장주 유진테크 25.35%, LB세미콘 22.09%, 한미반도체 21.35% 등 동반 급락하며 차별화 흐름이 약화됐다.
  •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1조2390억원으로 한 주 만에 74% 급증했고, 중국 CXMT의 D램 기술 진전과 미국 CPI 상승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주간 급락 확산과 배경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삼성전자는 17.75%, SK하이닉스는 24.33% 하락한다. 두 종목의 주간 하락률은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넷째 주 이후 최대 수준으로 제시된다.

같은 기간 반도체 소부장주도 큰 폭으로 밀린다. 유진테크는 25.35% 급락하고, LB세미콘은 22.09%, 한미반도체는 21.35%, 하나마이크론은 20.21%, 네패스아크는 20.18% 내린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와 비교하면 흐름 변화가 두드러진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42%, 5.35% 하락하는 동안 케이씨텍은 41.07% 급등했고, 두산테스나 28.25%, 큐알티 23.96%, 한양디지텍 21.91% 등도 강세를 보인다. 한미반도체와 네패스, 하나마이크론도 같은 구간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낸다.

기존에는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소부장 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메모리 업체 간 경쟁이 심해져도 생산시설 확충과 장비 발주가 늘면 소부장 기업이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지만, 최근 한 주에는 이런 차별화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

중국 기술 추격과 수급 부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는 중국 창신메모리, CXMT의 기술 진전이 거론된다. 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인 4F² 구조 개발에서 진전을 보이고 연말까지 이를 적용한 서버용 D램 제품 공개를 계획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메모리와 소부장 업종 전반에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4F스퀘어는 D램 저장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개발을 진행하는 분야다.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 전반의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른 금리 부담과 외국인 매도도 하방 압력을 키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2390억원을 순매도한다. 이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의 순매도 6조4460억원보다 약 74% 늘어난 규모이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3120억원, 3조4180억원을 순매수하지만 매도 물량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가가 내려가더라도 소부장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주가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다만 최근 한 주의 하락은 개별 소부장 기업 실적보다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체가 함께 밀리는 양상이라는 진단이다.

우리의 이전 기사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재부각과 금리 상승 부담, AI 인프라 투자 회수 우려가 겹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프리마켓에서 급락한 흐름을 다뤘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 확대와 투자심리 위축이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를 키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의 평가 기준이 ‘설비투자’에서 ‘현금흐름·재무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을 함께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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