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utosh Sureka

코스피 급락, AI 신용 리스크 속 장기 디레이팅 우려 확산

코스피 급락, AI 신용 리스크 속 장기 디레이팅 우려 확산
AI 리스크에 코스피 급락

국내 증시는 고금리 환경과 AI 기업 신용 리스크 우려가 겹치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형 급락보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더 닮았다고 보며, 저평가 장기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 코스피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0.7% 급락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다섯 번째 사례이다.
  •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5.54배에서 5.43배로 하락했고,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기 디레이팅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번 급락 국면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2000년 닷컴버블 때와 구별되는 차별화 요인이 있다.

급락 국면의 구조와 과거 사례 비교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낙폭은 20.7%에 달한다. 2000년대 이후 코스피가 6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하면서 누적 15% 이상 급락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다섯 차례뿐이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최근 AI 신용 리스크 국면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연속 하락이 끝난 뒤 약 60거래일이 지나면 대체로 반등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코스피가 49.3%, 2008년 금융위기 때는 24.4%,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에는 6.0% 반등했지만, 2000년 닷컴버블 때는 60거래일 뒤에도 4.9% 추가 하락했다.

최근 급락에 앞서서는 주가수익비율, PER 하락이 먼저 나타났다. 코스피 PER은 8월 3일 17.1배에서 10월 2일 11.68배로 두 달 만에 30% 넘게 낮아졌고, 같은 기간 지수가 10% 이상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익 성장 속도가 주가 상승보다 더 빨랐던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반영되며 주당순이익, EPS가 크게 늘어난 점도 PER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12개월 선행 PER은 5.54배에서 5.43배로 더 낮아졌고, 이는 실적은 버티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약해지는 전형적인 디레이팅 흐름으로 해석된다.

AI 성장성 의구심과 시장 영향

이 같은 패턴은 2000년 닷컴버블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코스피 PER은 급락장 직전 두 달 동안 29.65배에서 18.10배로 39.0% 떨어졌고, 기업 이익 추정치는 유지되거나 상향됐지만 인터넷 기업의 장기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멀티플이 무너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늘더라도 시장이 성장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면 밸류에이션 하락 폭이 더 커져 주가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자본 조달 부담이 설비투자 축소와 반도체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이어질 경우, 낮아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2000년과 같은 장기 디레이팅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2008년과 2020년은 실적 전망치가 꺾이는 경기 침체형 위기였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대응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반등했다. 이번 국면은 이익 추정치가 오르는데도 선행 멀티플이 낮아지고 있어 당시와는 결이 다르다.

다만 이번 급락장이 2000년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점도 변수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과거 급락장과 다른 특징이며, 미국의 통화긴축 전환에 따른 달러 약세 진입, 한국의 펀더멘털 개선, 순대외자산 우위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등이 차별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코스피 장 초반 급락과 7거래일 연속 하락 압력 관련 기사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 충격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부채·수익성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7월 말 저점 수준까지 밀린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와 AI 반도체·전력 인프라 등 주요 섹터 전반의 동반 약세, 그리고 유가·미 국채금리 급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배경을 함께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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