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목표치 잇단 하향, 증권가 전망 신뢰도 흔들려

코스피 목표치 잇단 하향, 증권가 전망 신뢰도 흔들려
코스피 목표치 하향 충격

증시 급락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목표치가 최근 몇 달 사이 큰 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상단을 높이고 하락장에서는 범위를 낮추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망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하이라이트

  •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에서 9000으로, 대신증권과 DB증권은 연초 전망 대비 각각 5200~6700, 5000~7300으로 하향 조정했다.
  • 코스피가 6일 5059.69로 마감한 가운데 목표치 9000 도달을 위해 약 78% 상승이 필요하다는 괴리 지적이 제기됐다.
  • AI 투자 둔화, 정책 불확실성 등이 코스피 전망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관계기관은 증시 과잉반응 방지 대책을 예고했다.

증권사별 목표치 조정과 전망 격차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8일 금융투자업계에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2000에서 9000으로 낮췄다. 대신증권과 DB증권도 오는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각각 5200~6700, 5000~7300으로 제시했다.

두 증권사는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6월만 해도 코스피 상단으로 각각 1만1500과 1만1700을 제시한 바 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범위를 5100~9000으로 예상했는데, 최저치와 최고치 차이가 3900포인트에 달해 시장에서는 예측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노무라는 코스피 중장기 목표치 1만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3개월 예상 범위도 7500~8000으로 비교적 높게 잡았고,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역시 내년 코스피가 각각 1만500, 1만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향된 목표치조차 현재 시장 수준과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 6일 코스피는 5059.69로 장을 마쳤고, 외국인 매도세 속에 거래 시작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수준에서 9000에 이르려면 약 78% 상승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황과 정책 변수에 쏠린 시선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저평가 매력과 반도체 업황 기대가 꼽힌다. 노무라는 최근 급락으로 코스피의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이 3.8배까지 낮아져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AI 투자 흐름이 둔화할 경우 반도체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페퍼스톤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장기공급계약으로 일부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자금조달 비용, 전력과 수력 제약 등으로 현재 같은 AI 투자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코스피 목표치가 실현되려면 기업 실적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일 제276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국내 증시가 경제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미국 9월 CPI 충격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에서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피·코스닥이 장 초반 급락하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외국인 순매도와 반도체·AI 밸류체인 약세가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고, 사이드카가 선물 급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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